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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가의 수필 요리 레시피 3 : 아롱사태 갈비찜 갈비찜에 대한 기억은, 생각보다 역사가 길다. 특유의 달달하고 짭짤한 양념 탓에 저녁 메뉴로 식탁에 오를때면, 아버지나 형이나 함께 꼭 함께 밥을 비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고기에 달라붙은 뼈의 모양에 따라 LA갈비라 불리기도 하고 정석적인 네모난 모양은 소갈비 찜으로, 또 돼지갈비찜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나 어머니는 고기에 붙은 기름을 싫어하셨기 때문에 돼지갈비찜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육점에서 지방을 제거해달라고 부탁하셨고, 또 더욱이 손질된 돼지갈비에서도 마저 달라붙은 지방을 제거하곤 하셨다. 덕분에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했고 함께 가미된 익힌 무에서도 깔끔한 맛이 났었다. 지금처럼 직접 요리를 하게 되면서, 메뉴 선정에 나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부산물 발생 여부이다. 꼭 갈비찜을 하게 되.. 2025. 8. 4.
고작가의 수필 요리 레시피 2 : 냉장고에 남은 파김치 국물 볶음밥 햇반 2개를 꺼냈다가 1개 를 더 꺼냈다. 파김치 국물로 볶음밥을 하려고 한다. 혹시나 남으면 내 도시락으로 싸야지. 쿠팡에서 구매했던 하나 파김치 1kg 어느새 거의 다 먹어간다. 세로로 세워진 유리로 된 용기에 떨어질 때 마다 채워왔다. 잠이 많은 내 와이프, 오늘도 침대에 누워서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맛있게 아점을 만들어서 살갑게 깨워줘야지. 우리의 주말은 한결같으니까.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키친보울, 중간크기를 꺼낸다. 제법 커다란게 여기에 우리 봄이도 쏙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봄이는 우리 강아지다. 3.8키로 포메라니안, 와이프가 데려온 강아지지만 이제는 내 딸 같다. 살림하는 것의 기본은 매 끼니 직접 만들 줄 알아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채소 관리 같다. 사실상 각 요리할때마.. 2025. 7. 25.
고작가의 수필 요리 레시피 1 : 주말아침, 라따뚜이 회사에서 한달에 한번 보내주는 야채가 왔다. '오창 농산물꺼리~' 라는 문자가 오면 한달에 한번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복날에는 삼계탕 할만한 재료들을 보내주곤 하는데, 가끔은 쌀 4kg가 들어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콩나물, 가지,애호박, 프레쉬한 상추(정확한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등등, 이 야채 박스가 2017년에 처음 받았을 때, 괜시리 뿌듯하기도 했었다. 제대로 취직도 못하고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던 때, 남들처럼 취업해서 고주임이라던가, 고대리라던가, 직급으로 이름이 불리고 싶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SK증권에 입사하게 되면서 집으로 보내진 '오창 농산물꺼리~'를 처음 받았을때 그렇게 뿌듯할 줄은. 생각해보면 창피한줄도 모르고, SK증권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면서 굉장히 자랑스러..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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